잠이 안 와서 웹 서핑을 하던 도중 GA로 블로그를 분석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접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블로그를 운영하는지가 확실해야 분석할 방향이 잡힌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죠. 확실히 저는 최근 블로그를 프로그램적으로 개선 중에 있었고, 도중에 무언가 문제가 되는 요소가 있는지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가 어림짐작으로 해볼 것이 아니라, 일단은 블로그의 운영 목적부터 시작해서 절차적인 점검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였습니다. 이에 저는 제가 왜 블로그를 하려고 하는지 등등을 되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블로그는 왜 존재하는가?.

위에서 읽었던 그 글에 이 질문을 사용하고 있어서 저도 제 블로그에 이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습니다. 제 생각에 현재 이 블로그의 존재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로그래밍하면서 찾아보고 공부한 것 등등을 잠시 찾아본 수준에서 끝내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 기억과 지식을 글의 형태로 가공하면서 더 온전한 내 지식으로 삼고 더욱 깊은 이해를 하고 싶었습니다.
  2. 제 지식이 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형태가 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 제가 하는 공부의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해서 제 글을 찾아봐 주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답변에 “왜”를 한 번 더 달아보았다.

근본원인분석(Root Cause Analysis, RCA)을 위해, 제가 내놓은 답안에 “왜”를 한 번 더 붙여보기로 했습니다.

왜 더 깊게 이해하고 싶은가?.

그것은 제가 앎에 대한 욕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많이 알고 싶은 이유는 과시 같은 것도 있겠지만 어설프게 알다가 곤란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모르는 것을 블랙박스로 놓고 넘어가야 하는데, 제게 있어선 그런 블랙박스 요소가 진전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저는 PHP를 하던 시절엔 Linux 등은 몰라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버 관리자가 알아서 해 줄 것이므로 블랙박스로 두어도 된다고 말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의 PHP는 호스팅 사용자가 Linux에 좀처럼 간섭할 일이 없는 언어였을 뿐이고, 사실은 그 뒤로 다른 세계가 있었던 것이죠.

왜 자신의 지식으로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가?.

대학생 시절의 경험입니다.1 1학년의 C 프로그래밍 시간이었는데 다들 기초적인 것에서 막혀서 진행조차 하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가서 조금만 알려주면 잠시나마라도 다시 수업을 따라잡는 광경을 참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 경험들로부터 제가 아는 것은 별로 많지 않더라도, 그 사소한 지식이 필요한 사람이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하물며 제가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것 같은 종류의 것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곤란한 상황에 부닥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제 경험을 제 경험에서 끝내지 않고 글로 남긴다면 누군가가 필요로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공부에, 누군가는 학교 과제에, 누군가는 회사 근무에 도움이 되겠죠. 뭐, 그런 식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사람이 된다면 저는 지금보다 더 쓸모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꾸준히 찾아봐 주길 바라는가.

제가 쓴 글이 매력적이지 않다면(재미가 없거나, 도움이 안 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다룬다거나)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가령 제가 계속 Python에 대한 글을 쓰는데 그 글을 누군가 꾸준히 읽어준다면 Python을 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제 글이 매력적인 글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어주죠.

한편으로는 저 자신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제 글의 지속적 독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제 영향력이 조금씩 넓어진다는 의미가 되겠죠. 저는 영향력을 키워서 독재자놀음 내지는 권위주의 같은 것이 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저라는 개발자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으면 지금으로썬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블로그가 잘 돌아가는지 아는 데 필요한 지표들.

신규 게시물 빈도.

제 블로그가 공부한 것을 다루고 있으므로 신규 게시물 빈도는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일 것입니다.

블로그 유입량.

제가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썼어도 사람들이 읽지 않으면 이 블로그는 실패한 것입니다. 블로그에 사람이 얼마나 오는지 알기 위해 저는 Google Analytics를 설치하여 사용 중입니다.

블로그 유입 키워드.

사람들이 제 글 중에서 어떤 글을 주로 찾아보는지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궁금하여 Google Search Console과 Google Analytics를 연동하여 보고 있습니다.

재방문 빈도.

제 블로그의 글을 꾸준히 읽어주는 사람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재방문 빈도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역시 Google Analytics를 통해 측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 되어가고 있는가?.

신규 게시물이 적은 부분은 반성 중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투병 중2인 상황인 관계로 제대로 공부를 못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상태에서 회복되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게 되면 신규 게시물이 자주 올라오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블로그 유입량은 블로그에 있는 글의 양에 비해서는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글을 다른 탭에 띄워놓고 한참 후에 글을 읽어보지 않고 탭을 닫는 것으로 측정되고 있어서 씁쓸합니다.

블로그에 유입되어 들어오는 키워드는 상당히 유효한 모양입니다. 그 글이 쓰여지고 몇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꾸준히 해당 주제의 게시물을 찾아와주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것은 블로그에 잘 팔리는 글이 한두 개로 고정되어 매력적인 글이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더욱 유익한 글을 더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재방문 빈도의 경우는 생각보다 매우 높아서 놀랐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이상한모임 메타블로그의 힘이 크다고 생각하고, 이상한모임 회원분들께 감사드리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상한모임 메타블로그의 힘이 없더라도 혼자서 자생할 수 있는 블로그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내용에 대해 고민할 때 김태호(dittos) 님이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태호 님의 말씀처럼 일단 블로그에 있는 콘텐츠 양을 늘리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일단 공부를 해야 하고, 공부하기 위해서는 건강을 되찾아야겠지요. 건강을 되찾기 전이라도 쓰고 싶은 글감이 생기곤 하는데, 그런 부분은 원노트를 이용해서 아이디어 정리라던가 스크랩을 해놓고 있습니다. 건강 상태는 On/Off가 아니므로 지금보다 나아지면 조금씩 글쓰기를 시작할 때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각주.

  1. 물론 전 아직도 대학생입니다. 휴학 중이에요. 원래 위치로

  2. 페이스북 링크: https://www.facebook.com/item4/posts/1027342617386374 원래 위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