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런 트윗을 트위터에서 보았습니다.
위의 트윗에서 언급되는 질환은 모두 다 힘든 문제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병원에 꼭 가봐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병원엔 안가려고 합니다. 주변 인식이 안좋으니까요. 자기 스스로가 병원에 가야할 이유를 납득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우울하다는 감정은 누구나 살면서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바다에서 배를 타고 있는데 바람 때문에 배가 출렁일 수 있는 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정신과에 꼭 가야하는 우울증의 경우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위에 든 예로 말하자면 바람이 너무 불어서 배가 전복되게 된 상태인 것이죠. 우울증이 아니라 다른 모든 증상들이 그러합니다. 정말 가볍게 지나가는 바람이라면 며칠 내로 회복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병원을 가볼 생각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정신과 라는 장소 자체를 나쁘게 생각합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정신병원에 사람을 가두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일지도 모르지만, 그 이전부터 정신과에 대한 나쁜 이미지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나쁘게 생각하냐 하면 자기 자신이나 자기 주변 사람이 가야한다고 하면 못가게 하려고 할 정도죠.
사람들은 정신과에 간다고 하면 일단 반대하고 봅니다. 우울증 같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하죠. 보통 이러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울증을 예로 들자면 자신이 우울해봤던 경험이 있고,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해본 경험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도 그렇겠거니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신의 우울했던 정도, 당신의 극복력과 상대방의 그것은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당신은 정신과 의사가 아닙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는건 당연한겁니다. 그것이 마음이라고 할지라도요.
정신과는 사실 그렇게 어려운 장소가 아닙니다. 정신과의 기본 치료는 상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괴로움은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아보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 등의 다른 수단이 필요한 경우는 특별한 경우입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문제가 있다면 정신과에 가서 상담만 받아도 됩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정신과 의사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정신과 환자죠. 저는 이제까지 정신질환으로 인해 계속 나쁜 평을 받아왔었고, 그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제 정신질환과, 그로 인해 어떻게 보여질 수 있는지를 상대방에게 알려 오해를 막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해도 이해하고 받아들여지기 힘든게 현실이더군요. 그럼에도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조금이라도 더 환자들의 고충을 이해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지금보다는 더 아픈 사람들이 존중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아픈 사람을 나무라지 마세요. 아픈 사람도 아프고 싶어서 아픈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