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예전 Tumblr 블로그에 썼던 글을 이전한 것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경유.

친구가 교생실습 나갔다가 소마에 지원하고 싶어하는 학생을 만났고, 내게 소마에 관한 정보를 달라고 해서 이런 저런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해줬었습니다. 상당히 좋아했다고 하는데, 6기 이후로 지원할 분들을 위해 그 글을 풀어서 공개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글쓴이.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5기에서 Smith John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그래서 스미스 요원이라고 불렸던 -_-) 사람입니다. 지금은 김진수란 이름으로 소마 페이스북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좀 아쉽기도 하고 찝찝하지만 2단계는 못갔어요.

지원.

  1. 학과, 성별, 나이는 따지지 않습니다. 문과라던가 그런거에 걱정하지 말고 지원해도 됩니다.
  2. 매번 심사 과정 등이 바뀌므로 이 팁이 안먹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략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3. 미리 밝혀두지만 입시엔 도움이 안 됩니다. 하지만 취직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입시에서는 외부 활동을 안보기 때문임)
  4. 지원하려면 서류를 써야하는데 홈페이지에 지원서를 작성해야합니다. 근데 홈페이지가 (이유는 몰라도) 복붙을 금지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SELECT 같은 영단어도 쓰면 안 된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인데, 글을 잘 못쓴다면 종이에 쓰고 옮겨적는것을 추천
  5. 소마는 경력과 그 경력으로 무슨 성과를 내었는지에 매우 지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성과가 꼭 돈일 필요는 없습니다. 앱이라면 다운로드, 블로그라면 일일 접속자 같은 지표를 써도 될 듯 합니다. 성과를 어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6. 당연하지만 경력은 IT관련 경력이어야 합니다. 어떤 형태이건 소스가 남는 쪽이 좋습니다. 경력에는 반드시 참고 소스를 제출해야됩니다. 근데 Closed source라던가 그런 경우엔 동영상 제출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오픈소스를 하는게 좋아보입니다.
  7. 소마에 와서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적으라고 하는데 소마와서 그거 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사무국에 물어봐도 그냥 개인적으로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할 뿐입니다. 좀 무리해서 적어도 되지만 면접때 물어보니 무리수는 두지 마시고, 실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기술적인 면을 어필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8. 자신의 분야를 명확하게 정해야합니다. 웹, 임베디드, DB, 앱, 시스템 등등. 경력을 보고 얘가 뭐하는 앤지 알 수 없을 경우 면접때 면접관이 서류에 써놔도 또 물어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웹 게임을 만들었던 경력 2개를 적었는데 “그래서 소마에 와서 하고 싶은건 웹입니까 게임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9. 경력은 3개 쓸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3개 다 쓰는게 좋을듯?
  10. 창업에 관심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소마는 개발자 육성과 사업가 육성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데(…) 만약 창업에 관심 있다면 그 부분도 충분히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11. 소마 사이트 버그로 임시 저장한 글이 날아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화면을 스샷을 찍는다던가 해서 내용을 백업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12. 사진 찍어서 내야하는데, 사진은 잘 나온거 쓰는게 좋습니다. 얼굴 보고 뽑는건 아니지만, 나중에 합격하고 난 다음에 지원시 제출했던 사진을 요리조리 돌려써서, 사진이 구린 사람은 여러모로 고통받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ㅠㅠ

면접.

  1. 서류에 합격하면 인적성검사와 코딩 테스트, 면접을 봅니다. 제가 인적성검사를 개같이 봤는데도 붙은걸 보면 인적성검사는 형식적인 것 같고 중요한건 코딩 테스트와 면접인 듯 합니다.
  2. 코딩 테스트는 자료구조, 알고리즘 기초 수준의 문제가 나옵니다. 알고리즘이라고 해서 거창한게 나오진 않지만 기초 정도는 알아두는게 좋을 듯 합니다.
  3. 코딩테스트 문제 유출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는 알려드릴 수 없군요.
  4. 코딩테스트에는 C, Java, Python등이 지원됩니다. 자세한건 지원하기 전에 무슨 언어가 있는지 물어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언어는 많은데 자기가 쓸 줄 아는게 없으면 안되니까…)
  5. 코딩 테스트는 15분인가 시간을 줍니다. 기수마다 주는 시간이 다른 듯 합니다.
  6. 코딩 결과는 면접에서 바로 소스 까고 확인합니다. 시간이 모자랐거나 이상하게 짠 경우에는 면접 도중에 고쳐서 설명했는데 합격했다는 사례를 많이 들었습니다.
  7. 변수를 왜 이렇게 선언했나, 어떤 알고리즘으로 해결하려고 했냐 등의 질문을 합니다. 문제 난이도에 대해서는 코딩을 충분히 해봤다면 걱정안해도 되는 정도. 다만 코딩만 신나게 해서 자료구조나 알고리즘에 대한 용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는 좀 곤란하겠죠?
  8. 면접에는 면접관으로 소마 멘토분들과 외부 인사들이 오십니다. 총 6명 정도. 시간은 40분 정도 줍니다. 모든 멘토분들이 다 참석하시는건 아니고, 면접에 관심있는분들만 오십니다.
  9. 자기 PR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라고 하는데 안하고도 붙은 사람 진짜 많습니다. (저도 안했습니다.) 굳이 안해도 되겠다고 생각되면 쿨하게 안해도 됩니다.
  10. 경력은 소스는 대충 보지만 실행 결과엔 관심이 많습니다. 가령 웹 경력이라고 하면 실제 운영이 어떻게 됬었는지, 구라는 아닌지(…) 등을 규명하려고 하니 뻥은 치면 안 됩니다.
  11. 경력에 쓴 것에서 질문이 많이 옵니다. 이건 어떻게 했느냐 등등.. 상상 가능한 모든 질문은 다 대비하느 것이 좋습니다.

멘토 선택과 팀 구성.

  1. 소마 합격하면 OT에 가는데, OT에서 자신이 배우고 싶은 멘토를 정하라고 하는데 너무너무너무 중요합니다. 멘토 선택에서 앞으로 5개월의 운명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멘토는 고등학교 선생님마냥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매우 개성넘치는 사람들이고 ‘멘토단’이라고 부르기에는 매우 불균질적인 집단이라는걸 명심.
  3. SW를 배우고 싶다면 SW를 잘 아는 멘토를 찾아야하고, 창업을 하고 싶다면 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줄 수 있는 멘토를 찾아야 합니다. 엉뚱한 소속으로 가면 손해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4. 인기 있는 멘토님은 정말 인기가 넘칩니다. 딱 4명만 지원해서 선택에 고민 안하면 좋겠다는 멘토님도 있을 정도. 하지만 인기 없는(…) 멘토님 팀은 최소 인원이 안모여서 팀이 안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5. 멘토 선택은 지망순이므로 빠르게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1지망에서 꽉 차버리면 2지망엔 기회조차 안오죠.
  6. 한 팀은 3명 또는 4명으로 구성됩니다. 친한 사람들끼리 우르르 몰려가서 한 팀을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7. 5기 내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는 사안인데, 소마에서 한번 팀을 했던 사람과는 다음 단계에서 팀을 맺을 수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개선되길 희망중이네요.

자금과 지원.

  1. (이유는 몰라도) 지원금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2. 5기 기준으로는 IT기기(노트북) 지원금 150만원, 월 100만원 지원금 제공이 있습니다.
  3. (아무도 안써먹는 것 같지만) 1회 한정 특허도 내줍니다.
  4. 5기부터는 2단계 진출 조건에 ‘해외 연수 참가 가능’이 붙습니다. 의무 참석이라고 하네요.
  5. 집체교육이라는게 있는데 역시 의무참석입니다. 이거때문에 고등학생들이 고생하는걸 봤는데 학교랑 씨름해서(…) 수업 빼달라고 해야 할거비다.
  6. 매우매우 중요한 이야기인데, 솔직히 돈이 벌고 싶은거면 그냥 외주를 하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실무 경력자에게 지도받으면서 배울 기회는 흔한게 아니므로 시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7. 센터에서 잘 수 있습니다! 센터에서 살지 말라고 사무국에선 OT때 말하는데 살 사람은 다 눌러 앉아서 살고 있으므로 거리가 멀어도 걱정은 덜해도 될 듯?
  8. 지원금 영수증을 전원이 제출해야 지원금이 지급되는 구조인데, 5기때는 몇명이 늦게내서 돈을 매우 늦게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
  9. 재료비등이 나오는데, 재료비로는 Windows, Pararells, Sublime-text, 한글 같은 프로그램은 구입이 불가능합니다.
  10. (매우 중요) 언제나 무조건 회의비는 부족합니다. 회의비를 최대로 잡으세요!
  11. 저희때는 AWS 등의 해외 서비스도 이용 불가능이었는데 정책이 바뀌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과 2단계 선발.

  1. 1단계의 5개월은 매우 짧은 기간입니다. 당연하지만 프로젝트가 완성되기 힘듭니다. 너무 무리한 계획은 세우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2. 가끔 먹튀가 목적인 참가자가 있는데, 팀원 전체를 물먹일 공산이 아니라면 미리 밝히는것이 좋습니다.
  3. 발표를 1~2회 정도 하게 되는데(5기때는 1회 했음) 심사위원도 역시 멘토분들 + 외부평가단분들입니다. 역시 평가에는 모든 멘토분들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일부 멘토분들만 들어갑니다.
  4. 발표 내용도 중요하지만 심사의 경향이 ‘눈에 보이는 실적’ 중심입니다. 아무리 프로그래밍적으로 위대한 위업을 이뤘다 할지라도 별로 눈에 안보이면 평가에 별로 득이 안됩니다. 2단계 욕심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걸 짜야합니다. (…)
  5. 2단계를 못간다고 못난 프로그래머가 아닙니다. (소마를 나쁘게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소마가 육성하고 싶은건 CTO인지 CEO인지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심사위원이 지향하는것과 거리가 멀다면 떨어질 가능성이 높죠. 제 생각에는 1단계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1. 센터에 있으면 뭐 먹을지가 언제나 큰 고민이 되는데, 소마 연수생들과 배권한 멘토님이 모여서 만든 somat이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2. 가끔 멘토분들이나 지난 기수 멘티분들이 사람을 뽑는다는 홍보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좋은 직장이 나올 수도 있으니 취업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눈여겨봅시다.
  3. 5기때 최종 경쟁률은 6.xx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4. 개인별 좌석이 제공되는데, 각 좌석에 있는 서랍장은 키를 대여해야 쓸 수 있습니다. 보증금 만원.
  5. 라온아띠(탕비실)에 사물함이 있는데, 역시 키를 대여해야 쓸 수 있습니다. 보증금 만원.
  6. IRC 채널이 있습니다. 오징어 서버 #swmaestro 채널입니다. 근데 아무도 안 와요
  7. 소마센터에서 슬리퍼를 신을 것이라면, 독특한 모양을 추천합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삼선 슬리퍼는 막 뒤바뀝니다.
  8. 매년 송년회를 합니다! 전체기수 그룹을 유심히 구독하면 소식이 올라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