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예전 Tumblr 블로그에 썼던 글을 이전한 것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경유.
친구가 교생실습 나갔다가 소마에 지원하고 싶어하는 학생을 만났고, 내게 소마에 관한 정보를 달라고 해서 이런 저런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해줬었습니다. 상당히 좋아했다고 하는데, 6기 이후로 지원할 분들을 위해 그 글을 풀어서 공개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글쓴이.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5기에서 Smith John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그래서 스미스 요원이라고 불렸던 -_-) 사람입니다. 지금은 김진수란 이름으로 소마 페이스북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좀 아쉽기도 하고 찝찝하지만 2단계는 못갔어요.
지원.
- 학과, 성별, 나이는 따지지 않습니다. 문과라던가 그런거에 걱정하지 말고 지원해도 됩니다.
- 매번 심사 과정 등이 바뀌므로 이 팁이 안먹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략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 미리 밝혀두지만 입시엔 도움이 안 됩니다. 하지만 취직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입시에서는 외부 활동을 안보기 때문임)
- 지원하려면 서류를 써야하는데 홈페이지에 지원서를 작성해야합니다. 근데 홈페이지가 (이유는 몰라도) 복붙을 금지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SELECT 같은 영단어도 쓰면 안 된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인데, 글을 잘 못쓴다면 종이에 쓰고 옮겨적는것을 추천
- 소마는 경력과 그 경력으로 무슨 성과를 내었는지에 매우 지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성과가 꼭 돈일 필요는 없습니다. 앱이라면 다운로드, 블로그라면 일일 접속자 같은 지표를 써도 될 듯 합니다. 성과를 어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당연하지만 경력은 IT관련 경력이어야 합니다. 어떤 형태이건 소스가 남는 쪽이 좋습니다. 경력에는 반드시 참고 소스를 제출해야됩니다. 근데 Closed source라던가 그런 경우엔 동영상 제출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오픈소스를 하는게 좋아보입니다.
- 소마에 와서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적으라고 하는데 소마와서 그거 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사무국에 물어봐도 그냥 개인적으로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할 뿐입니다. 좀 무리해서 적어도 되지만 면접때 물어보니 무리수는 두지 마시고, 실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기술적인 면을 어필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자신의 분야를 명확하게 정해야합니다. 웹, 임베디드, DB, 앱, 시스템 등등. 경력을 보고 얘가 뭐하는 앤지 알 수 없을 경우 면접때 면접관이 서류에 써놔도 또 물어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웹 게임을 만들었던 경력 2개를 적었는데 “그래서 소마에 와서 하고 싶은건 웹입니까 게임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 경력은 3개 쓸 수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3개 다 쓰는게 좋을듯?
- 창업에 관심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소마는 개발자 육성과 사업가 육성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데(…) 만약 창업에 관심 있다면 그 부분도 충분히 어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소마 사이트 버그로 임시 저장한 글이 날아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화면을 스샷을 찍는다던가 해서 내용을 백업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 사진 찍어서 내야하는데, 사진은 잘 나온거 쓰는게 좋습니다. 얼굴 보고 뽑는건 아니지만, 나중에 합격하고 난 다음에 지원시 제출했던 사진을 요리조리 돌려써서, 사진이 구린 사람은 여러모로 고통받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ㅠㅠ
면접.
- 서류에 합격하면 인적성검사와 코딩 테스트, 면접을 봅니다. 제가 인적성검사를 개같이 봤는데도 붙은걸 보면 인적성검사는 형식적인 것 같고 중요한건 코딩 테스트와 면접인 듯 합니다.
- 코딩 테스트는 자료구조, 알고리즘 기초 수준의 문제가 나옵니다. 알고리즘이라고 해서 거창한게 나오진 않지만 기초 정도는 알아두는게 좋을 듯 합니다.
- 코딩테스트 문제 유출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는 알려드릴 수 없군요.
- 코딩테스트에는 C, Java, Python등이 지원됩니다. 자세한건 지원하기 전에 무슨 언어가 있는지 물어보는게 좋을 듯 합니다. (언어는 많은데 자기가 쓸 줄 아는게 없으면 안되니까…)
- 코딩 테스트는 15분인가 시간을 줍니다. 기수마다 주는 시간이 다른 듯 합니다.
- 코딩 결과는 면접에서 바로 소스 까고 확인합니다. 시간이 모자랐거나 이상하게 짠 경우에는 면접 도중에 고쳐서 설명했는데 합격했다는 사례를 많이 들었습니다.
- 변수를 왜 이렇게 선언했나, 어떤 알고리즘으로 해결하려고 했냐 등의 질문을 합니다. 문제 난이도에 대해서는 코딩을 충분히 해봤다면 걱정안해도 되는 정도. 다만 코딩만 신나게 해서 자료구조나 알고리즘에 대한 용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는 좀 곤란하겠죠?
- 면접에는 면접관으로 소마 멘토분들과 외부 인사들이 오십니다. 총 6명 정도. 시간은 40분 정도 줍니다. 모든 멘토분들이 다 참석하시는건 아니고, 면접에 관심있는분들만 오십니다.
- 자기 PR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라고 하는데 안하고도 붙은 사람 진짜 많습니다. (저도 안했습니다.) 굳이 안해도 되겠다고 생각되면 쿨하게 안해도 됩니다.
- 경력은 소스는 대충 보지만 실행 결과엔 관심이 많습니다. 가령 웹 경력이라고 하면 실제 운영이 어떻게 됬었는지, 구라는 아닌지(…) 등을 규명하려고 하니 뻥은 치면 안 됩니다.
- 경력에 쓴 것에서 질문이 많이 옵니다. 이건 어떻게 했느냐 등등.. 상상 가능한 모든 질문은 다 대비하느 것이 좋습니다.
멘토 선택과 팀 구성.
- 소마 합격하면 OT에 가는데, OT에서 자신이 배우고 싶은 멘토를 정하라고 하는데 너무너무너무 중요합니다. 멘토 선택에서 앞으로 5개월의 운명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멘토는 고등학교 선생님마냥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매우 개성넘치는 사람들이고 ‘멘토단’이라고 부르기에는 매우 불균질적인 집단이라는걸 명심.
- SW를 배우고 싶다면 SW를 잘 아는 멘토를 찾아야하고, 창업을 하고 싶다면 창업에 대한 노하우를 줄 수 있는 멘토를 찾아야 합니다. 엉뚱한 소속으로 가면 손해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인기 있는 멘토님은 정말 인기가 넘칩니다. 딱 4명만 지원해서 선택에 고민 안하면 좋겠다는 멘토님도 있을 정도. 하지만 인기 없는(…) 멘토님 팀은 최소 인원이 안모여서 팀이 안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멘토 선택은 지망순이므로 빠르게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1지망에서 꽉 차버리면 2지망엔 기회조차 안오죠.
- 한 팀은 3명 또는 4명으로 구성됩니다. 친한 사람들끼리 우르르 몰려가서 한 팀을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 5기 내에서도 불만이 나오고 있는 사안인데, 소마에서 한번 팀을 했던 사람과는 다음 단계에서 팀을 맺을 수가 없습니다. 이 부분은 개선되길 희망중이네요.
자금과 지원.
- (이유는 몰라도) 지원금 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 5기 기준으로는 IT기기(노트북) 지원금 150만원, 월 100만원 지원금 제공이 있습니다.
- (아무도 안써먹는 것 같지만) 1회 한정 특허도 내줍니다.
- 5기부터는 2단계 진출 조건에 ‘해외 연수 참가 가능’이 붙습니다. 의무 참석이라고 하네요.
- 집체교육이라는게 있는데 역시 의무참석입니다. 이거때문에 고등학생들이 고생하는걸 봤는데 학교랑 씨름해서(…) 수업 빼달라고 해야 할거비다.
- 매우매우 중요한 이야기인데, 솔직히 돈이 벌고 싶은거면 그냥 외주를 하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실무 경력자에게 지도받으면서 배울 기회는 흔한게 아니므로 시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센터에서 잘 수 있습니다! 센터에서 살지 말라고 사무국에선 OT때 말하는데 살 사람은 다 눌러 앉아서 살고 있으므로 거리가 멀어도 걱정은 덜해도 될 듯?
- 지원금 영수증을 전원이 제출해야 지원금이 지급되는 구조인데, 5기때는 몇명이 늦게내서 돈을 매우 늦게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
- 재료비등이 나오는데, 재료비로는 Windows, Pararells, Sublime-text, 한글 같은 프로그램은 구입이 불가능합니다.
- (매우 중요) 언제나 무조건 회의비는 부족합니다. 회의비를 최대로 잡으세요!
- 저희때는 AWS 등의 해외 서비스도 이용 불가능이었는데 정책이 바뀌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과 2단계 선발.
- 1단계의 5개월은 매우 짧은 기간입니다. 당연하지만 프로젝트가 완성되기 힘듭니다. 너무 무리한 계획은 세우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 가끔 먹튀가 목적인 참가자가 있는데, 팀원 전체를 물먹일 공산이 아니라면 미리 밝히는것이 좋습니다.
- 발표를 1~2회 정도 하게 되는데(5기때는 1회 했음) 심사위원도 역시 멘토분들 + 외부평가단분들입니다. 역시 평가에는 모든 멘토분들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일부 멘토분들만 들어갑니다.
- 발표 내용도 중요하지만 심사의 경향이 ‘눈에 보이는 실적’ 중심입니다. 아무리 프로그래밍적으로 위대한 위업을 이뤘다 할지라도 별로 눈에 안보이면 평가에 별로 득이 안됩니다. 2단계 욕심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걸 짜야합니다. (…)
- 2단계를 못간다고 못난 프로그래머가 아닙니다. (소마를 나쁘게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소마가 육성하고 싶은건 CTO인지 CEO인지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심사위원이 지향하는것과 거리가 멀다면 떨어질 가능성이 높죠. 제 생각에는 1단계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타.
- 센터에 있으면 뭐 먹을지가 언제나 큰 고민이 되는데, 소마 연수생들과 배권한 멘토님이 모여서 만든 somat이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 가끔 멘토분들이나 지난 기수 멘티분들이 사람을 뽑는다는 홍보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좋은 직장이 나올 수도 있으니 취업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눈여겨봅시다.
- 5기때 최종 경쟁률은 6.xx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 개인별 좌석이 제공되는데, 각 좌석에 있는 서랍장은 키를 대여해야 쓸 수 있습니다. 보증금 만원.
- 라온아띠(탕비실)에 사물함이 있는데, 역시 키를 대여해야 쓸 수 있습니다. 보증금 만원.
- IRC 채널이 있습니다. 오징어 서버 #swmaestro 채널입니다.
근데 아무도 안 와요 - 소마센터에서 슬리퍼를 신을 것이라면, 독특한 모양을 추천합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삼선 슬리퍼는 막 뒤바뀝니다.
- 매년 송년회를 합니다! 전체기수 그룹을 유심히 구독하면 소식이 올라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