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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 목표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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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목표 없는 삶

연도가 바뀌었습니다. 세는 나이1도 1살 늘었고, 몇 달 뒤면 연호가 바뀌는 국가2도 있습니다. 다들 새해라고 무언가 목표를 잡는 분위기였는데 저는 예로부터 신년목표를 잡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남들이 신년이라고 분주할 때 저는 평소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신이 변하긴 했지만 제가 정한 목표로 무언가 하진 않았습니다. 목표가 저를 옭아매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2019년

그런데 올해는 무언가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는 두려움 때문인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목표를 정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몸이 근질거립니다. 그래서 고민해봤습니다. 어떻게 해야 유의미하고, 스스로에게 부담이 안 되면서, 지속 가능한 신년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지요.

티끌 모아 태산

제가 선택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너무나 자잘하고 사소해서 달성하지 못 하는게 힘들만한 일들, 약간 수고로움을 겪어야 하는 일 등등을 정리합니다.
  2. 자잘한 목표들에게 저 나름대로의 가중치를 매깁니다.
  3. 2019년 연말까지 부담감 없이 평소처럼 살아갑니다. (목표달성에 얽메이지 않는 것이 중요)
  4. 연말이 되면 일단 기존 가중치를 기준으로 점수를 환산해봅니다.
  5. 연말 시점에서 느끼는 가중치를 새로 책정해보고, 연초에 책정했던것과 얼마나 다른지 비교합니다.
  6. 그렇게하면 자연스럽게 내년 목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이 과연 유효할지는 직접 1년간 겪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정해진 목표

1점

  • 취미 생활을 위한 무언가를 사기 위해 2500원을 쓸때마다 (책, 음반 등등)
  • 아침약을 빼먹지 않고 먹은 날마다

2점

  • 전공 공부를 위한 책을 한 권 살때마다
  • 페미니즘을 다루는 책을 한 권 살때마다
  • 취침 전 약을 빼먹지 않고 먹은 날마다

3점

  • 사놓고 읽지 못한 만화책을 한 권 읽을때마다
  • 책상을 정리할때마다 (하루 최대 1번)

4점

  • 사놓고 읽지 못한 라이트노벨/소설을 한 권 읽을때마다
  • 일본어로 된 트윗(트위터 글)을 번역기 없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성공할때마다

5점

  • 올해들어 새로 산 만화책을 한 권 읽을때마다
  • 소드 아트 온라인 관련 도서/문서를 한 권 읽을때마다
  • 자다가 깨어나면 다시 잠들지 않는데에 성공할때마다

6점

  • 올해들어 새로 산 라이트노벨/소설을 한 권 읽을때마다
  • 사놓고 읽지 못했던 책들 중에 흥미가 떨어진 책을 가볍게 훑어보는 식으로 한 권 읽을때마다
  • 모르는 외국어 단어를 무시하지 않고 사전에 검색해볼때마다

7점

  • 올해들어 새로 산 일반 도서를 한 권 읽을때마다
  • 사놓고 읽지 못했던 책들 중에 전공과 무관한 책을 한 권 읽을때마다
  • 26시(익일 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간 날마다

8점

  •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한 권 읽을때마다
  • 성 소수자 인권 관련 도서를 한 권 읽을때마다
  • 예전에 블로그에 썼던 글을 하나 보강할때마다
  • YUI 코드를 개선할때마다 (하루 최대 1번)

9점

  • 페미니즘에 관련된 영상자료를 하나 시청할때마다
  • 성 소수자 인권에 관련된 영상자료를 하나 시청할때마다
  • 24시(익일 0시) 이후로는 물 외의 것을 먹지 않는데에 성공한 날마다

10점

  • 블로그에 짧은 글을 쓸때마다
  •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간단한(오타 수정) 기여할때마다
  • 읽었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을때마다

15점

  • 사놓고 읽지 못했던 전공서를 한 권 읽을때마다
  • YUI에 간단한 신기능을 추가할때마다
  • 내게 무례한 사람이 신경쓰일때 생각을 돌리려고 노력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 성공할때마다

20점

  • (연간목표) YUI test coverage 65% 돌파
  • 올해들어 새로 산 전공서를 한 권 읽을때마다
  • 선물 받았지만 마저 읽지 못했던 책들을 한 권 읽을때마다
  • PyJog에 참석할때마다
  • 사용법을 익히려는 하는 Python 라이브러리의 코드를 읽을때마다

40점

  • (연간목표) YUI test coverage 70% 돌파
  • 블로그에 글을 쓸때마다 (짧은 글 제외)
  • 새로 익힌 언어/프레임워크/라이브러리로 간단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볼때마다

60점

  • (연간목표) YUI test coverage 75% 돌파
  •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간단한 Web-crawler를 작성할 정도로 학습할때마다
  •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도서를 한 권 읽을때마다
  • YUI에 복잡한 기능을 추가할때마다 (계류중인 calc 재구현 같은 것들)
  • 방치했던 프로젝트를 개선하여 사용 가능한 물건으로 만족할 만큼 고치는데에 성공할때마다
  • Python의 asyncio의 보다 깊은 부분을 학습하려고 자료를 찾아 학습할때마다

80점

  • (연간목표) YUI test coverage 80% 돌파
  •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할때마다 (간단한 기여 제외)
  • 외국 블로그의 맘에 드는 글을 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릴때마다
  • 새로 익힌 언어/프레임워크/라이브러리로 실용적인 프로젝트를 만들때마다

100점

  • (연간목표) 휴학 연장에 성공
  • (연간목표) TypeScript 공식 문서를 읽고 모르고 넘기는 부분이 마음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이해한다
  • (연간목표) React 문서를 읽고 모르고 넘기는 부분이 마음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이해한다
  • (연간목표) Vue 문서를 읽고 모르고 넘기는 부분이 마음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이해한다
  • (연간목표) Rust 문서를 읽고 모르고 넘기는 부분이 마음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이해한다
  • 사용법을 익히려는 하는 (Python이 아닌 언어의) 라이브러리의 코드를 읽어볼때마다

125점

  • 컨퍼런스에 참가할때마다
  • (연간목표) 이력서 페이지를 다른 정적 사이트 생성기로 변경한다
  • item4.net에 새로운 API를 개발해서 서비스할때마다

200점

  • (연간목표) 블로그를 다른 정적 사이트 생성기로 변경한다

-1점 (감점)

  • 넥슨사의 온라인게임 <클로저스> 플레이에 1분을 소모할때마다
  • 넥슨사의 온라인게임 <클로저스>에 1000원 과금할때마다
  • 반다이남코의 모바일게임 <소드 아트 온라인 -메모리 디프래그->에 1000원 과금할때마다

예시

사례1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을 구입하는데에 25000원을 사용하면 25000/2500 = 10점이 오릅니다.

사례2

YUI에 CALC 기능을 리팩토링 하는데에 성공하면 60점이 오릅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Python 오픈소스를 2개 참조한다면 추가로 20 * 2 = 40점이 오릅니다.

사례3

새로익힌 기술로 간단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보고 그 과정을 블로깅하면 40+40 = 80점이 오릅니다.

사례4

작년에 구입한 소드 아트 온라인 21권 일본어 원서를 읽을 경우 4+5+60 = 69점이 오릅니다. 이 과정에서 모르는 일본어 단어를 검색해볼때마다 6점씩 추가됩니다.

사례5

한참 전에 구입한 4월은 너의 거짓말 소설외전 일본어 원서를 읽을 경우 4+60 = 69점이 오릅니다. 이 과정에서 모르는 일본어 단어를 검색해볼때마다 6점씩 추가됩니다.

사례6

올해 말 기준으로 YUI의 테스트 커버리지가 81%라면 20+40+60+80 = 200점이 오릅니다.

사례7

올해 메디프(소드 아트 온라인 -메모리 디프래그-)에 10만원을 사용한다면 100000/1000 * 1 = 100점이 감점됩니다.

무엇을 위한 목표인가?

제가 살면서 해야할 일 내지는 하고 싶은 일을 목록화하고, 그것을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해보았습니다. 점수 형태이므로 재미(?)도 있고, 점수로 월별/분기별 그래프를 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역추적도 가능합니다. 점수라고 하면 평가기준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저는 몇 점 이상을 내야 이상적인 삶이라던가, 몇 점 이하면 나태한 삶이었다 같은 평가는 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연초에 생각한 점수 모델과, 연말에 다시 보는 점수 모델을 비교해서 저는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고 싶을 뿐입니다. 제 삶의 시계는 오직 저만을 위해 정해진 속도로 흐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별첨: 페미니즘 / 성 소수자 인권 관련 목표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왜 저런 목표가 섞여있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의견은 간단합니다.

“아직 잘 모르니까 더 배워야죠”

‘저런거 몰라도 사는 데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권력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강연 한 편, 책 한 권 조차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 ‘지능의 문제, 빨리 탈출해야’ 같은 소리를 하면 저는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왜냐구요?

저렇게 말하는 사람이 저를 뒤에서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페미니스트와 성 소수자분들조차 이해해주지 못하는 분이 제 입장을 이해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중 수정 내역

메모리 디프래그 관련 커뮤니티 활동을 하게 되어 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목표를 과금시 감점 규칙으로 변경했습니다.


  1. 한국식 나이

  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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